I.D./thd id l 2009/01/09 18:18
 2009년이 되었습니다!
 매년 말하지만, 올해야말로, 올해야말로─…좀더 갱신하겠습니다. 죄송합니더.(암스 얘기도 내버려두고…)

 설날, 매년상례의 가족과 새해 참배.
 참배 후, 당연한 듯이 운세제비 기다리는 줄에 서려는 아버지에게 「에에?! 제비 뽑기 위해서만 줄서다니 생각할 수 없어!」하고 갑자기 욕설을 퍼붓고만 저지만, 불평을 하면서도 뽑아봤더니 대길. …기분은 나쁘지 않아요.
 1년이 지나가는 걸 언제나 「빨라, 빨라」라고만 말하지만, 제 2008년은 신기한 속도로 지나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빨랐지만, 내용을 되돌아보면 뭐라고도 할 수 없는 꾸불꾸불한 여정으로, 달리고 있지만, 목적지도 보이고 있지만, 왠지 답답한 꿈 속 같은. 정신적으론 따끔따끔 아플 정도로 민감하게 잘 갈아져있는데, 그 격렬한 기세에 몸만이 따라오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뭐 요컨대 성급한 성격 탓이겠죠. 이렇다고 정하면, 극단적으로, 완벽히 그렇게 하고 싶어지는 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제 성미입니다. 그래서 너무 열중하게 되어 자신에게 마음을 쓸 여유도 없이, 가끔 컨디션을 망가뜨리는 게 반성해야 할 점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작년 설날에 정한 목표「한때라도 쉬지 않는다」라는 지금 생각하면 무모한 목표는 말을 내세워 실행(有言實行), 착실히 달성. 몇 년만에 무대공연 없는 1년으로, 성우 일도 많이 했고, 연기하는 보람이 있는 매우 개성적인 역할과 많이 만났습니다. 피아노 치며 노래부르기 도전도 해냈고, 팬클럽 라이브투어에선 모두가 28살을 성대하게 축하해줬고, 이집트와 네덜란드에도 갔고, 모험적인 곡「트라이앵글러」, 제 노래라는 존재 본연의 모습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비가 온다」…. 정말로 다채로운! 1년이었습니다.

 그 마지막을 매듭짓는 건, 「카제요미」의 제작입니다.
 자신 안에서 끝없이 끓어오르는, 엄청난 집중력과 창작의욕에 쫓기면서, 매일 자나깨나 앨범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 어느새 그 꾸불꾸불한 길이 똑바른 외길이 되어, 마음과 몸이 점점 하나가 되어가는 걸 알았습니다.
 이거다, 여기다. 여기에 다다르기 위해 지금까지의 전부가 있었던 거다. 그건 작년 1년의 여정만이 아니다. 오랜 세월 날 지켜준 칸노 씨의 프로듀스를 떠난 그날부터, 좀더 전의 음악을 시작한 그 무렵부터, 그 좀더 전의 어쩌면 태어났을 때부터, 내가 줄곧 계속 이 몸, 이 목소리로 표현하고 싶었던 무언가가, 겨우 형태가 되었다는 감촉.
 오늘까지 만난 모든 사람에게 받은 영향, 그 사람들의 얼굴, 말, 뒷모습. 슬퍼서 세계가 끝날까 하고 생각한 날의 일. 기뻐서 세계가 반짝반짝했던 날의 일.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이것도 저것도, 지금 정말로 통째로 받아들일 수 있을 듯한 커다란 기분.
 왜냐면, 그 연장선상에 지금의 제가 살아있는걸요.
 오늘까지의 발자취를 거쳐, 지금이기에 부를 수 있는 노래. 지금이기에 만날 수 있는 사람. 지금이기에 마주볼 수 있는 자신. 지금 태어나고 있는 이 노래가 너무나 좋아요. 그렇게 진심으로 말할 수 있는 행복을, 음미하는 나날이었습니다. 그 앨범을 완성했을 때, 눈물이 나오거나 감동하기 보다 좀더 고요히, 그저 행복감으로 채워졌습니다. 아아, 노래해오길, 잘했구나아. 하고.

 그런 앨범「카제요미」의 발매로 막을 여는 2009년입니다.
 올해도, 앞으로도 제 길은 아직도 계속됩니다. 부디 제가 향해야 할 길을 잃을 것 같을 때, 언제라도 풍향계(カザミドリ)처럼 이 앨범이 바람을 읽는 힘을 주기를.

 자, 좋은 해로 하자구요!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카제요미'를 해석하자면, '바람 읽기' 정도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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