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thd id l 2009/07/30 16:55
 실은 살짝 5주간이나 해외에 갔다왔습니다.
 37일간. 혼자만의, 유럽을 도는 여행입니다.

 파리, 프라하, 빈, 베네치아, 로마, 피렌체, 밀라노, 바르셀로나, 리스본, 마지막에 다시 한 번 파리.
 많은 거리에서, 여러가지를 보고, 듣고, 만나고 왔습니다. 세계유산도 많이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그 이상으로, 산책한다, 햇빛을 쬔다, 책을 읽는다, 밥을 먹는다, 느긋이 잔다, 가끔은 낮잠도 잔다, 일기를 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걷는다, 걷는다, 걷는다. 그런 평범한 것이, 그저, 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도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건 정말로 오랜만이었습니다.

 일이 좋아서, 휴가 같은 건 필요 없어, 매일 일하고 싶어 라고 계속 말하며, 거기에 어떤 망설임도 없던 저. 작년엔 앨범과 라이브 투어로 머릿속이 가득 차서, 거기에 온 몸과 온 정신을 바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완결했을 때 무척 행복했고, 평생 소중히 하고픈 멋진 보물이 되었습니다.
 한편으론, 너무나 몰두해서 그밖에 다른 건 아무것도 생각 못하고, 친구와 보내는 시간도 자신을 돌볼 시간도 뒤로 미루고. 꿈속에서까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끔 몸이 비명을 지르며, 내달리는 제 고삐를 당기듯이 컨디션을 망가뜨린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대론 안 되겠네, 하고. 어쨌든 라이브가 무사히 끝날 때까진 열심히 하고, 그리고나선 거기서 뭐든지 모두 한 번 전원을 꺼보자. 어지간한 휴식으론 되찾을 수 없을 듯한 이 각성 모드를 바꾸지 않으면, 언젠가 어디선가 쇼트할 것 같다. 아마 집에 있어도 일하고말 테니까, 억지로라도 밖에 나가자. 지금을 놓치면 후회한다. 분명 이건 다시 없는 타이밍이다. 카제요미 투어를 완결하는 때가, 내겐 큰 고비가 될 테니까.

 …이 짧은 에세이 속에서, 여행 이유를 잘 설명하는 건 어렵습니다. 그저, 「꼭 가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갈 곳은 확실히는 정하지 않고 「유럽」. 만약 아주 상성이 잘 맞는 곳이 있다면 거기에 머물러도 좋고, 계속 움직이는 쪽이 기분에 맞을 것 같으면 그렇게 하자. 자신의 직감을 믿고, 본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시간. 바캉스가 아니라, 왠지 수행이라도 가는 듯한, 그런 독한 결의를 갖고 시작된 여행.

 하여튼 오랜 꿈이기도 했던 해외장기 홀로여행을 20대 최후의 기념으로 실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만큼 긴 휴가를 얻는 건, 초등학생 때부터 이 일을 하고 있던 제겐, 20년 전의 초등 2년의 여름방학이래 라는 게 되는군요. 일 관계자 여러분께는 정말 따뜻한 이해를 받아, 이런 귀중한 시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여행에서 얻은 것, 생각한 것, 그건 앞으로 천천히, 여러 기회에 여러분께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지도를 보고 있는데도 매일 길을 헤매기만 해서 자신이 한심해지기도 하고, 일본에선 있을 수 없을 듯한 전철의 심한 지연에 예정이 전부 틀어지거나, 갑작스런 비로, 몇십 분이나 비를 긋기도. 그런 번거로운 시간을, 짜증내지 않고 즐길 수 있었던 자신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모든 것에 의미가 없으면 안 되고, 헛수고 없이 효율적으로 행동하고, 오로지 계속 움직이고 싶은 타입의 저지만, 허나 옛날엔 좀더 「쉼」의 부분이 있었을 터. 어째서, 언제부터 이렇게 까다로운 사람이 돼버린 걸까나, 하고, 파리의 빵가게 앞에서 우두커니 비를 긋고 있을 때 생각했습니다.
 라이브 투어 중에도 말한 대로, 전 자신과 악수하는 데 무척 시간이 걸린 사람입니다. 그러나 지금, 그 투어 때 악수한 자신과 여행을 하면서, 더욱 자유로워져서 좋지 않아? 라는 소리를 들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몸과 마음의 휴가를 얻어, 앞으로의 표현에 도움이 될 듯한 자극도 많이 받아서, 완전히 충전할 수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다음엔 뭘 하고 싶다, 뭘 만들고 싶다는 구상이 지금 가득 솟아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입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여행은 일시적인 것. 그 속이기에 민감해지는 감성, 예를 들면 날씨나 경치나 사람의 웃는 얼굴에 일일이 크게 감동해버릴 듯한 기분, 그러한 것을 어떻게 평범한 매일 속에서도 계속해서 갖고 갈 수 있는지. 앞으로도, 여행하듯이 살아가고 싶기에, 그걸 위해 어떡하면 좋은지. 이것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귀국했습니다만, 아직도 그 계속을, 줄곧 살아가는 겁니다.

 그건 그렇고 「풍향계」라는 곡은 어느 나라의 어느 곳에서 들어도 딱 맞았습니다.
 정말로, 이 가사 그대로.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2009/07/30 16:55 2009/07/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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